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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다리 샌들 인상적"···女손님 몰래 조롱한 카페사장들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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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과 댓글. 네이버카페 캡처

해당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과 댓글. 네이버카페 캡처

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회원 일부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손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몰래 올리고 조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3일 네이버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게시판에는 한 여성이 찍힌 CCTV 캡처 사진과 함께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며 옷차림을 언급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도권 말씨의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테라스에서 음료 마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장 내에서도 마실 수 있다 하니 ‘어머 좋다~수도권은 아직 못 마시는데’라고 했다”면서 “수도권 처자가 혼자 왜 촌구석에 왔는지.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고 썼다.

해당 글에 작성자와 회원들은 “겨울인데 발가락이 너무 시려 보인다”, “우주 어딘가하고 교신한 걸지도 모른다”, “차림새도 다르고 정신세계도 달라 보였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측은 카페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연합회 측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과 댓글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겠다.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어 카페 이용자들에게 “(이번 일은) 이유 불문 잘못한 것”이라며 “그냥 무심코 올린 글, 댓글 하나에도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고 공분을 살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네이버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게시판 캡처

네이버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게시판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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