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암 발병률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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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남자와 여자의 각종 암 발병률이 전국 주요도시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산하 제주도지역암등록본부(본부장 배종면 제주대 교수)는 14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진 `제주도 암등록통계 심포지엄'에서 지난 2000년 제주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암 비교발병률(ASR)이 남자는 250명, 여자가 151명으로 전국 평균 남자 287명, 여자 163명에 비해 낮았다고 밝혔다.

비교발병률이란 연령대가 서로 다른 각 지역의 암 발생률을 비교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것으로 연령별 표준인구 분포에 따른 암 발병률을 말한다.

주요 도시별 암 비교발병률은 남자의 경우 부산(308명).서울(287명).대구(271명)순이고, 여자는 서울(173명).부산(169명).대구(165명) 순으로 모두 제주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제주의 경우 남자의 위암 비교발병률은 46.3명인데 반해 서울 68.0명, 부산 72.5명, 대구 70.8명, 강화 66.5명이었으며 대장암은 제주가 18.1명인 반면 서울은 25.7명, 부산은 21.6명, 대구는 21.9명이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남자들의 전립선암과 후두암 발병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제주지역은 위암과 유방암, 자궁경부암, 췌장암의 발병률이 낮은 반면 갑상선암, 담도계암, 난소암의 발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암등록본부 관계자는 "이번 제주도민의 암발생률은 전국의 행정구역상도 차원에서 산출한 첫 사례"라며 "지속적으로 도민 암발병률 및 생존율을 조사하고 암 관리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제주도 전체의 암 발생환자는 남자 580명, 여자 502명이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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