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급사증후군 원인은 면역단백질 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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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가 잠 자다 돌연사하는 유아급사증후군(SIDS)은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사이토킨 중 하나인 인터류킨-1이 과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자유대학의 하짐 카딤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카딤 박사는 SIDS로 사망한 아기 19명과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아기 8명을 대상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SIDS 아기들은 뇌간의 같은 부위에서 인터류킨-1이 상당량 발견된 반면 비교그룹의 아기들은 이 단백질의 양이 훨씬 적었다고 밝혔다.

인터류킨-1 같은 사이토킨은 항상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뇌 속에서 다른 화학물질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이것이 외부자극이나 위험상황에 반응하는 속도를 포함한 신경계의 중요기능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카딤 박사는 설명했다.

즉 인터류킨-1의 과다가 뇌 중추에서 일어나는 분자적 상호작용의 섬세한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의 브래들리 타치 박사는 SIDS그룹과 비교그룹의 아기들이 나이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인터류킨-1의 분비량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화를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IDS 그룹 아기들은 생후 6주-10개월이었고 비교그룹 아기들은 생후 1일-18개월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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