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먼저 맞은 소비심리 ‘꿈틀’…집값 올라도 전망지수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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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5.4로 집계됐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5.4로 집계됐다. 뉴스1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보건 당국의 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되는 등 앞으로의 경제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덕이다. 최근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에도 향후 집값 전망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따르면 올해 1월 CCSI는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5.4였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값이다. 2003~20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놓은 뒤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한다.

이번 달 CCSI는 지난달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CCSI(91.2)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달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로 줄어들고, 보건 당국의 백신 접종 계획이 나오면서 소비 심리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 수준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56을 유지했지만, 향후경기전망 CSI(89)는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취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 CSI(80)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전망 CSI도 3포인트 상승해 102를 기록하며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 전망은 지난해 4월 72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보다 인상 쪽으로 갈 것이란 예상이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다만 향후 집값의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해 130으로 집계됐다. 최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정부가 공급대책을 발표한 데다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만큼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만 변동 폭이 미미해 전월 대비 상승이나 하락이라고 보기엔 수치가 작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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