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오래 걸리면 조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에 1년 이상이 걸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산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37주 이전에 출산하게 되는 조산은 모체-태아 스트레스, 감염, 자궁 출혈,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전체의 절반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덴마크 아르하우스 대학의 올가 바소 박사와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도나 베어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인간생식'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덴마크의 출산여성 5만6천명을 대상으로 임신 초기에 임신에 걸린 시간을 물어 본 결과 조산율이 1년 안에 임신한 여성은 5.4%, 1년 이상 시도 끝에 자연임신한 여성이 7.4%, 1년 이상 노력했으나 실패해 결국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한 여성이 7.6%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소 박사는 연령 등 조산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요인을 고려하면 임신에 1년이상이 걸린 여성의 조산 위험은 1년 안에 어렵지 않게 임신한 여성에 비해 약 40% 높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시험관 수정 자체가 조산 요인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1년 이상 걸려 자연임신한 여성과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한 여성이 조산율이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조산의 원인이 되는 어떤 특정한 불임의 유형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바소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결국 조산 원인이 불임치료 자체가 아니라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어떤 원인 때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바소 박사는 또 임신에 오래 걸린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체중미달아 출산율과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임신여성의 연령, 비만, 흡연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연관성은 상당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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