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섭취량, 복부 비만과 무관" … 英연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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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반드시 복부 비만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대학 마틴 보박 박사는 유럽 임상영양학저널 최신호에서 프라하 임상의학연구소와 함께 체코 성인 남성 891명과 여성 1천98명을 대상으로 맥주 섭취량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체코인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체코가 전통적으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가이기 때문.

연구팀은 조사에 참여한 체코 남성들은 평균 일주일에 맥주 3.1ℓ를, 여성들은 0.3ℓ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주일에 14ℓ이상을 마시는 폭음가는 남성의 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의 맥주 섭취량과 함께 간단한 의학실험을 통해 체중과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 등을 측정한 결과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복부 비만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맥주 애호가들이 금주가나 와인애호가들보다 더 비만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이는 '맥주뱃살(beer belly)'라는 관용적 표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초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파스칼레 스트라줄로 교수 연구팀은 이른바 '똥배'로 불리는 남성 복부비만이 특정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내과의학 연보에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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