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엠에스에듀 이충국 대표. 씨엠에스에듀 제공
예고 없이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해 교육업계에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된 곳도 있다. 교육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온 ‘에듀테크(Edutech)’ 기업들은 온라인 위주 환경에서도 질 높은 수업을 선보이고 있다.
사고력 수학과 영재학교 입시 학원으로 알려진 씨엠에스(CMS)에듀도 그중 하나다. 3개월간의 테스트 후 지난달 정식 런칭한 사고력 온라인 클래스 ‘노이지(NO.ISY)’는 온라인으로 토론하고 스마트 교구로 게임하듯 수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체 설문에서 노이지 수강생 학부모 92%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가 더 기대된다”고 하는 이충국 씨엠에스에듀 대표를 1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만났다.

씨엠에스에듀는 2014년부터 코딩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3D엔진을 활용한 실시간 인터렉티브 코딩교육 플랫폼 '코드얼라이브'를 출시했다. 화면은 코딩 수업 내용 중 일부. 씨엠에스에듀 제공
- 온라인 수업을 언제부터 준비했나.
-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융합교육’ 열풍이 불던 2011년이었다. 당시 온라인 수업이라곤 국내외를 불문하고 동영상(VOD) 위주였는데, 소크라테스식 문답과 토론이 주된 우리 수업을 당시 환경에서 구현해 내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이후 교육용 게임 개발에도 관심을 가졌다가 이 또한 아니라고 판단했고, 대신 디지털 교구를 만들어 게임을 대체할만한 환경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졌고 ‘이제는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판단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진 것 같다.
-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에 나선 건, 사교육 업체에 좋은 점이기도 했다. 컴퓨터·태블릿PC 등 하드웨어나 인터넷망 등이 없는 집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모두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린 것이다. 하지만 공교육의 온라인 수업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많아 온라인 수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굳어졌다. ‘사교육 업체라고 별수 있겠느냐’는 생각은 우리가 넘어야 할 허들이 됐다.
- 씨엠에스의 온라인 수업은 어떤 점이 달랐나.
- 온라인 수업은‘ 재미·절박함·강제성’ 중 하나는 있어야 성공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우리가 선택한 건 '재미'다. 아무리 부모가 시키려 해도 아이가 재미없으면 집중할 수 없다. 사고력·수학 온라인클래스 ‘노이지’는 ‘시끌벅적하다(noisy)’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에선 60% 정도만 교구를 사용했는데 온라인에선 100% 활용할 수 있도록 600여 가지 스마트 인터랙티브 교구를 만들었다.

씨엠에스에듀의 사고력수학 수업인 '노이지'의 수업 화면. 씨엠에스에듀 제공
- 영재수업을 온라인으로 해도 성과가 나오나.
- 씨엠에스에듀 영재관에서 올해 영재학교에 들어간 인원만 324명이고, 지난해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2차 시험에선 168명의 수상자를 냈다. 전국에 센터가 있는 사고력수학 클래스와 달리 영재관은 수도권에만 있다. 이 수업을 전국에서 들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이 실시간 온라인 수업 ‘엣지(ED.GE)’다. 정식 운영을 시작하면 수강 인원을 파격적으로 늘리려 한다. 레벨별로 교육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수강생이 늘어나도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다.
-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오프라인 수업으로 돌아갈까.
-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학부모가 불안해했다. 학생 8명을 데리고 수업하면, 부모님까지 총 16명이 수업에 참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코로나19가 끝나도 모두가 등하원 하던 때로 되돌아가진 않을 거라 본다. 온라인 수업이 잘 되고 있다면 굳이 더 불편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