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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혔던 의사당에 선 바이든 "내 영혼, 美 통합에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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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통합과 치유, 민주주의의 승리를 강조하며, 미국이 해결에 동참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약 20여분 동안 취임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우선 최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언급하며 이날 그의 취임식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며칠 전 이 수도에서 폭력적인 상황을 봤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과감하고, 낙관주의를 갖고 서로 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한 국가로 연합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리즘과 백인우월주의 등을 언급하고 "나는 우리 헌법의 회복력을 믿는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영혼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단합이다"라며 "1월 바로 오늘 저의 영혼을 미국인을 단합시키는 데 담고자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오바마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오바마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특히 그는 서로 다른 의견일지라도 경청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에서 우리를 지지한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지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이런 말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 말을 들어달라. 의견이 달라도 괜찮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평화롭게 이견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하지만 이견이 있다고 해서 평화를 깨서는 안 된다"며 "저는 저를 지지한 분들 만큼이나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싸우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목전에 둔 과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불평등, 인종차별, 기후위기 등을 언급했다. 팬데믹에 희생된 미국인 40만명을 위해 수 초 동안 묵념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가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메시지를 미국 국경 밖에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라며 "국제사회에서 힘을 가진 국가로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과 진실에 대한 공격, 바이러스, 불평등, 인종주의, 기후위기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은 많은 책임을 질 것이고,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이와 같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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