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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넥쏘의 '심장'으로 발전소 준공…2200세대 전기 공급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소 전기차 넥쏘의 기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로 확대했다. 20일 현대차는 한국동서발전·덕양과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준공식을 갖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된다. 넥쏘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여러 개 모아 발전용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여러 대의 넥쏘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전력량은 늘어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해 수소·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넥쏘의 기술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전기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바로 반응하는 수소 전기차처럼 발전 시스템도 전력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수요 변화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 설비를 통한 연간 전력 생산량은 8000MWh로 약 2200세대(한 달 사용량 300kWh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사진 현대차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수소 전기차를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수소 전기차 분야의 선도업체로 자리잡았고 앞으로 운송·발전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시스템을 차량뿐만 아니라 운송·발전 분야로 확대할 경우 '규모의 경제' 실현에 이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대용량 연료전지 시장에 국산 설비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연료는 울산 지역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는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이나 철강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로 추가설비 투자 부담이 없이 경제성이 높다. 앞서 현대차는 '2025 전략'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출시하고,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전기차 연간 50만대, 운송·발전 분야에 2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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