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심장박동 여성에 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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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심장박동은 남성에 더 보편적이지만 일단 발병할 경우 여성에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비스페비에르그대학병원 연구진은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2만9천310명의 덴마크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심장발작 전력(前歷)이 없는 40세 이상의 연구대상자를 5년간 추적한 결과, 이 가운데 166명의 남성과 110명의 여성에게서 심장박동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기간에 635건의 심장발작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35건은 바로 불규칙한 심장박동 증세를 보인 환자에 의한 것이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박동 이상 증세를 보인 여성은 정상 심장박동자에 비해 8배, 불규칙한 심장박동 남성에 비해 4배나 심장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크고 심장박동 이상자만 놓고 비교했을 때 여성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옌스 프리베르그 박사는 심장박동 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성이 같은 증세의 남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여성이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증세의 심장박동 이상을 보일 경우 각별히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인 가운데 570여만명, 미국인 가운데 200여만명이 심방세동을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심장학회 회장을 지낸 채펄 힐 소재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심작학 교수 시드니 스미스 박사는 "이 연구는 여성들에게 심혈관계 질환의 영향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여성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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