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법위 “김치는 중국 문화유산…자신감 없는 한국의 피해망상”

[사진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 트위터 캡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운영하는 SNS채널 창안젠(长安剑)이 “한국에서 벌어진 ‘김치 논란’은 문화적 자신감이 부족한 한국의 피해망상”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창안젠은 중국 유튜버 리즈치의 김치 동영상과 관련해 ‘중국 유튜버 리즈치의 김치만들기가 한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올렸다.

창안젠은 “(한국은)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며 “모든 것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안젠은 지난해 12월 1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중간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한 로이터 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런 논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문한 것을 언급하며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답은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웃어넘길 수 있는 건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우리의 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창안젠은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가운데 구우일모(아홉 마리 소에서 뽑은 털 한 가닥같이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화유산과 중화민족의 창조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유튜버 리즈치가 배추김치를 버무리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최근 중국은 김치를 자국의 전통 음식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3일 장쥔 유엔(UN) 중국 대사는 김치를 직접 담가 홍보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9일에는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를 담그며 ‘중국 전통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