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점심식사시 소량 음주도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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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점심 식사시 소량의 술을 마신 경우 음주운전 테스트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오후에는 통상 사람의 각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수면연구센터가 20-26세 사이 건강한 젊은이 12명을 대상으로 대낮 음주와 각성도와의 관계를 측정한 결과 점심 때 음주하고 오후에 운전할 경우 운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젊은이들에게 가상 자동차 전용도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2시간 동안 운전을 시킨 결과 음주 운전의 경우 돌발사태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전형적인 졸음 운전 증상인 '차선 벗어나기'로 인한 사고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수면연구센터 연구진은 오후에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각성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점심 반주는 비록 소량이라 해도 각성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운전자가 졸음을 느낀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소량의 음주라도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의 약 10%는 졸음 운전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으며 특히 자동차 전용도로와 같이 단조로운 도로가 길게 펼쳐진 곳에서 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전문잡지 '직업 및 환경 의학'에 게재됐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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