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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로 내리찍고, 전기충격기까지…美의회 무차별 폭행[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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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당시 시위대의 폭력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당시 시위대의 폭력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점거한 시위대가 진입을 막는 경찰을 끌어내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시위대의 폭력으로 최소 58명의 경찰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1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NN이 10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의회 서쪽 입구에 집결한 시위대는 이들의 출입을 저지하려는 경찰관을 향해 쓰레기와 목발 등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둘렀다.

이어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경찰관을 끌어당기자 2~3명의 남성이 더 달라붙는다. 경찰관은 의회 입구에서 계단 아래 시위대 무리까지 끌려 내려온다. 순식간에 5명이 그를 에워싸고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가 달린 깃대로 경찰관을 내리찍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집단 폭행을 당한 경관은 워싱턴DC 경찰청(MPD) 소속으로, 다른 경찰들에 의해 구조됐다.

결국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시위대는 경찰에게 빼앗은 방패로 대응했다. 또 경찰의 저지에 문으로 들어가기 어려워지자 옆에 있는 창문을 깨고 출입을 시도하기도 한다.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는 나무 막대기뿐만 아니라 하키 스틱과 야구방망이 등도 폭행 도구로 활용했다.

그레고리 펨버톤 MPD 조합장은 "폭동 과정에서 전기충격기 공격을 당한 경찰도 있고, 집게손가락 끝이 절단된 사람도 있었다"면서 “폭도 중에는 곰을 퇴치할 때 쓰는 '베어 스프레이'를 소지한 이들도 있었다" 고 말했다.

다만 모든 시위대가 폭행에 가담한 것은 아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다른 영상에는 몇몇 남성은 대열에서 이탈해 시위대에 둘러싸인 경찰을 보호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는 겁에 질린 듯한 경찰관을 두 팔로 보호했다.

한편 일부 경찰은 시위대의 난입을 도운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이들은 시위대와 함께 ‘셀카’를 찍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MAGA’ 모자를 쓰고 의회에서 시위대를 안내한 사실이 있다고 민주당 소속 팀 라이언 하원의원이 밝혔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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