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줄줄 흘리는 땀

중앙일보

입력

장마철이 끝나고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따가운 햇살과 습한 공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린다. 여름철 땀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한 자연스런 생리작용이다.

땀은 우리 몸에 있어서 피부의 건조를 막고 몸의 열을 뺏어 체온을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땀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면 짜증도 쉽게 나고, 일상생활도 그만큼 지장을 받는다.

◇ 땀 너무 많이 흘리면 세균감염도 쉽게 발생

땀(sweat)은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로 99%가 물이고 여기에 염분을 비롯해 칼륨·젖산· 질소화합물 등도 들어 있으나 염분 이외에 다른 성분은 매우 적은 농도라 묽게 탄 소금물이라고 볼 수 있다. 땀의 염분 농도는 발한(發汗)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다. 묽을 때는 0.4%, 진할 때는 1%까지 된다.

다한증(多汗症)은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릴 때를 말한다. 이처럼 땀이 너무 많이 나면 피부 알레르기도 잘 생길 뿐만 아니라 각종 세균·곰팡이·바이러스 등에 의해 피부 감염도 쉽게 발생한다. 땀 배출은 인체 내 자율신경이 자동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인위적 조절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물과 염분의 양만큼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염분이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분공급 없이 계속 탈수가 진행되면 땀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체온이 급상승하게 된다. 40도 이상이 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조절에 실패하고 정신을 잃기도 한다.

◇ 땀 외에도 대변과 소변 등으로도 수분 배출

포유동물 중에서 인간이 가장 많은 땀을 흘린다고 한다. 간혹 땀을 너무 적게 흘린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땀은 섭취한 수분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대변과 소변·호흡·침 등으로도 수분이 배출된다. 따라서 땀을 너무 적게 흘린다고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와 몸 속의 노폐물이 밖으로 나와서 피부도 좋아지고 살도 빠진다고 잘못 생각하고, 사우나·찜질방 등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흘리는 땀은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오히려 갈증만 일으킬 뿐, 노폐물이나 중금속 배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과 같은 휴가철에 바다와 산에서 강한 햇볕 아래 오랫동안 있으면 땀을 지나치게 흘리게 되고 체온조절이 안돼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그 결과 일사병이나 열사병과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름철 땀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적절한 운동을 통해 흘리는 것이 가장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