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습 격차 막자” 서울 중1 자유학년제때 '학력진단' 치른다

중앙일보

입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1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1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서울지역 중학생은 자유학년제 기간에 학력 진단을 받는다. 진단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이 확인된 학생에게는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1년간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주로 참여형 수업·체험 활동 등을 하는 제도다. 2016년 도입된 자유학기제를 확대해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시행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유학년제 기간에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커진 학력 격차를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9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간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에 따르면 원격수업 이후 학생 간 학습 격차 발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사 79%가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3월 전체 중학생 학력 진단…기준 이하 학생 별도수업

지난해 9월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조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조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서울 학생은 3월 초에 모두 기본학력 진단을 받는다.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읽기·말하기·셈하기 문항을 통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학습지원대상 학생으로 분류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학력 진단은 기초적인 수준의 문해력과 계산 능력이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으로 일반적인 시험과는 다르다"며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을 찾아내 지원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본학력 진단은 지난해부터 시행됐지만, 등교 중단이 이어지면서 많은 학교가 학기 초에 진행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자유학년제에 기본학력 진단을 정규 과정으로 추가해 입학 직후부터 학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등교 중단 상황을 대비해 온라인으로도 진단을 진행한다.

진단을 통해 파악한 지원 대상 학생을 위한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학기 동안 17시간으로 구성된 선택과목을 신설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능력을 키운다. 이 수업에서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교재를 활용하고, 1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모든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배치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학교의 기초학력 다중지원팀과 외부의 학습도움센터를 연계한 학습안전망도 강화한다.

SNS·학부모연수로 피드백 강화…"학력저하 우려 줄이겠다"

시험을 치지 않는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학습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교육청은 수업 과정 내용을 소셜미디어(SNS)나 가정통신문, 학부모연수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공개해 이런 우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년제를 하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필고사를 보진 않지만, 실제로 어떤 수업을 하는 지 적극적으로 알리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