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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오하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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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중앙SUNDAY 문화부장
서정민 중앙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서정민 중앙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오하운은 ‘오늘하루운동’의 줄임말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을 통해 제시한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10개 중 하나로, 운동의 일상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각종 파생어를 낳았던 유행어 ‘○린이’들은 대부분 몸을 움직이는 운동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린이’는 ‘어린이’에서 따온 말로 해당 분야의 초보를 뜻한다. 중앙선데이가 지난해 11월 17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검색한 결과 헬린이(헬스 하는 린이·134만), 자린이(자전거·5만2000), 등린이(등산·4만5000), 산린이(산 오르기·2만1000·사진), 수린이(수영·2만5000), 필린이(필라테스·2만2000), 폴린이(폴댄스·2만1000), 바린이(바이크·1만5000), 클린이(클라이밍·8526), 프린이(프리다이빙·7989) 등이 집계됐다. 그만큼 지난 한 해 동안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종류의 운동에 입문했다는 얘기다.

인스그램에서 검색한 #산린이 게시물들.

인스그램에서 검색한 #산린이 게시물들.

이렇게 운동 붐이 일게 된 건 코로나19로 건강·면역력 증진에 관심이 많아진 것도 이유지만, 규칙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기’로 맘먹은 MZ세대의 성향이 적극 반영된 이유가 더 크다. 단지 건강만을 또는 몸매관리만을 위해 특정 시기에 몰아서 운동하기보다, 행복한 일상을 추구하기 위해 평소 기본 체력을 저축한다는 게 젊은 친구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략이다.

지난해 ‘운동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우먼 김민경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한다.” 올 한해 각자 원하는 일상의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오하운’ 하시길.

서정민 중앙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