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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케미 억류…알자지라, 한국의 7조 이란 계좌 동결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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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 수비대에 끌려가고 있는 한국 유조선. AFP=연합뉴스

이란 혁명 수비대에 끌려가고 있는 한국 유조선. AFP=연합뉴스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됐다. 이란은 환경오염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건을 계기로 한국과 이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카타르 국영 언론 알자지라는 한국의 이란에 대한 계좌 동결을 유조선 나포의 배경 중 하나로 언급했다. 한국 유조선의 억류 소식을 전한 알자지라는 '사이드 카팁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4일 "한국 고위 외교부 관리가 원유 수출대금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팁자데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의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8년 5월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은 2차적 제재 등의 우려로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과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한국 내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 계좌도 동결됐다.

이란은 지난해 7월 한국이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7조5700억원)를 묶어놓고 있다며 한국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이란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국과 협의를 통해 인도적인 명분으로 지난해 5월 50만 달러의 의약품을 이란에 수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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