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도 못받고..." 홀로 떠난 80대 노인, 953번째 사망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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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살던 80대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뒤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 사실도 사후 진단검사에서 확인되면서, 생전에 적절한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지난해 12월31일 이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A(80대)씨가 지난 1일 사후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6만2594번째 확진자이자, 953번째 사망자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 나와 "(A씨는) 평상시에는 홀로 거주했는데 가족이 연락이 안 되는 상황 때문에 주변 주민에게 연락을 했다"며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이 현장을 확인해 A씨가 사망한 것을 지난해 12월31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A씨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그 이후 검사 결과로 양성이 확인된 것이 1월1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망을 진단하는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A씨가) 사망한 시각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A씨가 독거 노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감염 경로 및 확진 시기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인 지난해 12월29일부터 1월4일 0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62.4%인 93명이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70대가 35명(23.5%), 60대가 18명(12.1%)이며 다 합하면 60대 이상이 98%(146명)을 차지한다. 50대는 2명, 30대는 1명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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