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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코인 시장…새해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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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속되던 코인 시장 훈풍이 새해로 접어들면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대형 알트코인까지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2021년 시장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시장 수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우세

시장 지표의 근간이 되는 실질적인 수요 상승이 지속될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코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올해는 시장 수요가 훨씬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그레이스케일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의 제도권 기관들이 진입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바 있다. 세계 최대 국부 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도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하는 등, 국가 자체 수요가 창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더 많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수요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이러한 수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 비관론자들 역시 페이팔의 비트코인 취급 등으로 인해 ‘실체 없는 수요’라는 비판을 번복하며 실질 수요 상승을 점쳤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도 올해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해 대규모 업데이트 프로젝트인 이더리움 2.0의 1단계에 돌입했다. 여기에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열풍의 중심에 이더리움이 자리잡아 온체인 트랜잭션 점유율을 주도해 펀더멘탈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021년 2월부터 이더리움을 취급한다는 것도 호재다. 이외에 라이트코인이 대형 알트코인이면서 규제 리스크 가능성(토큰 판매에 대한 탈중앙성 확보)이 낮아 ‘디지털 은’ 포지션을 점유해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실제로 기관들이 주로 매수하는 코인도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이다.

한편 업계 산업 분야에서는 디파이와 NFT(대체불가능한 토큰)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디파이는 지난해 급속도로 팽창을 거듭하다가 이자 농사 과열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또 다시 연출하며 시장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FT의 경우 아직 시장 규모가 매우 작지만 향후 코인 업계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외에도 STO(증권형토큰)·DID(탈중앙 신원인증)·코인 결제 서비스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법률적 문제나 토큰 가격과의 상관관계는 낮은 편이다.

#제도권 진입은 청신호…다만 상황에 따라 시장에 하방 충격 줄 수 있어

이와 같은 지표들을 토대로 시티은행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31만 831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제도권이 진입하고 시스템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12월 FinCEN(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이 제시한 개인지갑(Unhosted Wallet) 규제 이슈가 있다. 업계는 FinCEN의 제안에 대해 “(제안이) 너무 모호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사항”이라며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의사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장이 받아들여졌다는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연장 없는 의견 수렴 기간은 1월 4일(현지시간)까지이며, 실제로 FinCEN의 제안이 통과되면 개인지갑 규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물론 규제 자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는 신호인 만큼, 장기적으로 청신호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하지만, 규제 이슈는 이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줬던 뉴스 중 하나다. 이번에도 단순 과세 뉴스를 비롯해 규제 이슈가 대두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하방 충격이 얼마든 생겨날 수 있다. 또한 규제가 업계 상황과 너무 동떨어지게 마련되면 장기적으로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제도권 입장에서는 투자자·사업자·커뮤니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월스트리트 훈풍 지속될까

거시경제와 암호화폐 시장의 연관성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후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연관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거시경제에서 큰 충격이 나타나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항상 크게 나타난 바 있다. 올해도 증시에서 큰 사건이 터지면 암호화폐 시장이 강하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지속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월스트리트 흐름이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피로도 등의 이슈가 공존하고 있어 하락 장세에 대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건영 신한은행 IPS 본부 부부장은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이 예상되지만 중간중간 하락 장세가 연출되는 울퉁불퉁한 모양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유동성 확대는 계속되겠지만, 달러 약세 등의 리스크가 함께 있어 연준이 해당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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