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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현충원 방명록엔 "바른검찰"…1년전 썼던 '국민'은 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새해를 맞아 첫 공식 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에서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징계 거든 참모들 대신 조상철 서울고검장 동행

1년 前‘국민과 함께’는 빠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을 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그는 참배한 뒤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썼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윤 총장은 1년 전인 2020년 1월 2일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은 ‘국민과 함께’ 문구를 뺐다.

지난 2020년 1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해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지난 2020년 1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해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尹 30%'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 사유 중 하나였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의식해 지난해 방명록에 적었던 ‘국민’을 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만 보면 윤 총장은 이미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윤 총장의 대권 선호도가 30%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30.4%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20.3%)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5%)를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이 상위권에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 윤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총리는 1일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본인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언론기관에 ‘지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왜 (조사에) 이름을 넣어서 혼란스럽게 하느냐. 넣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윤 총장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지만 제가 관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참배 후 참모진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참배 후 참모진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남관·조상철 등 5명만 동행

이날 참배에는 대검 참모들 대신 조남관 대검 차장과 조상철 서울고검장, 복두규 대검 사무국장, 정연익 서울고검 사무국장 등 5명만 참여했다. 지난해 새해 참배에는 대검 부장들도 참여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윤 총장 정직 2개월 의결 당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이었던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참모들과의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다만 대검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새해 시무식도 개최하지 않는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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