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작…"보관 용이해 접종 수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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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F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FP=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선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접종을 개시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4일부터 주요 대형병원과 지역보건의(GP)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초도 물량은 53만 회분이다. 이미 전국 병원으로 운송됐다.

우선은 대형병원에서 접종을 시작한 뒤 며칠 내 수백 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에 따르면 현재 700곳의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앞서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백신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확대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승인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1회차 접종을 한 뒤 3~4주 뒤 2회차 접종을 하도록 돼 있다. 영국 정부의 이번 방침은 1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 성격이 짙다.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 최초로 승인된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94만4539명이 1회차 접종을 받았다. 여기에 한달 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승인해 속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저장과 보관을 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 및 접종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일 운송 받은 프린세스 로열 병원의 조지 핀들리 박사는 "하루에 수백명의 직원이 백신 접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직원이 코로나19로 앓거나 목숨을 잃었는지 모른다"며 "(백신을 맞으면) 직원들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출근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다가오는 몇 주 몇 달간에도 우리 앞에는 여전히 도전이 놓여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올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더 나은 나라를 건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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