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런민大, '인구의 날' 기념행사 개최

중앙일보

입력

"경구용 피임법은 건강에 해로운가?" "최소한 3가지의 피임법을 말해보라."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3대 감염 경로는 무엇인가?"

중국 베이징의 런민대학(人民大學)이 10일 주최한 제16회 세계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던져진 질문들이다.

대학측은 '10억 젊은이,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존중 받기 원한며,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테마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성(性)과 생식문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이런 내용에 대한 즉석퀴즈 등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사이리 텔리어는 "통상 젊은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강한 편이지만 그들의 행동유형과 관련, 특정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세 이하 소녀들의 경우 임신 및 출산과정에서의 사망률이 25세 이상의 여성보다 2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인구 중 약 10억명은 15~24세 연령대에 분포하며 그 중 약 2억명은 중국에 거주한다. 여성의 출산보건 증진을 추구하는 비영리재단 마리 스토피스 인터내셔널(MSI)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낙태 건수와 HIV 보균자의 절반은 이 연령대의 젊은 세대가 차지한다.

또 전세계에서 매일 약 6천명의 젊은이들이 HIV에 감염되고 매 10분마다 10명의 소녀가 위험한 낙태수술을 받는 등 이들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감성적 혼란과 각종 성병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다.

세계 인구의 날은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11일을 기려 지난 88년 유엔인구기금에 의해 제정됐다. UNFPA는 올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젊은 세대의 성 보건에 사회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