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해에 기름값 걱정은 덜해도 될 듯…배럴당 48달러 전망

중앙일보

입력

2021년 새해에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동된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전망이다. 뉴스1

2021년 새해에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동된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전망이다. 뉴스1

2021년, 새해엔 기름값 걱정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일단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8~50달러로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국내외 에너지 전문기관은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깔려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새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48.4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예측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2021년 국제유가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승하겠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감산량 축소와 누적된 재고부담으로 올해보다 배럴당 6~7달러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1년 새 880만 배럴이 줄었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600만 배럴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제품 소비 증가에 따라 유가가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 에너지 전문 기관의 유가 예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해 연말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021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49달러(브렌트유 기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0년 4분기 배럴당 평균 43달러와 비교해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EIA는 “2021년 1분기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7달러를 찍고 4분기에는 50달러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3가지 유종(두바이·텍사스·브렌트) 중에서도 브렌트유 가격은 나머지 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 두바이유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2021년 새해에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동된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전망이다. 중앙포토

2021년 새해에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연동된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전망이다. 중앙포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해 연말 내놓은 전망보고서를 통해 “2021년 석유제품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단기간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구체적인 유가 전망치를 내놓진 않았지만 당분간 수요 회복이 어려운 만큼 유가가 급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IEA는 “2020년 연말 브렌트유가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했지만 (새해엔) 낮은 수준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선물과 현물의 가격 역전 현상)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인 유가 하락 국면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교해 옥스퍼드경제연구소(48달러), 모건스탠리(48.1달러) 등 다른 전문 기관의 새해 유가 예측치도 큰 차이가 없다.

이를 종합하면 새해에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50달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낮은 수치다. 일례로 지난해 1월 첫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67.1달러에 거래됐다. 1년 사이 17달러가 하락한 셈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 백신 개발 효과 등으로 상승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OPEC 등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40달러 중반에 겨우 올라섰다. 연말 들어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유가 변화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유가 변화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종 바이러스로 유가 회복 흐름은 당분간 더디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하반기에는 완연한 유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2020년 2분기 펜데믹 정점기에 쌓인 원유 재고는 2020년 하반기 들어 해소됐다”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미국 등이 락다운에 돌입하면서 석유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새해 글로벌 원유 재고는 과거 5년 평균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