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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SW융합으로 4차산업혁명시대 돌파구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달리는 택시 지붕 위의 광고판에 유동인구, 미세먼지, 온도, 습도, 유해가스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여 실시간으로 수집된 정보를 알려주고 치안, 타깃광고, 재난경보 등에 활용된다면?

이 기술로 주목을 받은 회사가 있다. 각각의 택시에 32개의 IoT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도심의 다양한 환경, 유동인구 변화 등을 감지해 지역 타깃 광고, 타임 스폿 광고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와 재난경보 등을 제공한다. 이 업체는 인천에서 택시광고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스마트 미디어업체로 변신했다.

전북의 한 기업은 농기계 충돌, 전복사고 등 농촌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실시간 감지 기술을 상용화하여 ‘승용형 농기계사고 실시간 감지를 위한 운행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으로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사고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편 울산에서는 조선해양플랜트 작업장에서 질식, 화재, 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Private LoRa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 SK가스 등 현장 적용 테스트를 완료하고 향후 지속적 사업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위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SW융합클러스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4년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11개 분야에 걸쳐 전국 12개 지역에서 추진해 온‘SW융합클러스터’조성과 활성화사업은 이미 2단계로 접어들었다. 소개한 인천, 전북, 울산 외에도 지역특화산업을 재창조한 성공사례는 많다.

부산시가 인증한 2020년도 부산대표 SW전문 창업기업 중의 하나인 ㈜티허브는 실시간 온도, 습도 모니터링을 통한 통합 IoT허브 및 데이터로거 디바이스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부산의 또 다른 기업 ㈜피엘지는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식자재/메뉴 추천 솔루션 개발에 성공, 현재까지 550개 가맹점을 기록하는 등 창업기업임에도 단기간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두 업체의 SW기술력이 보여준 성과는 기존의 물류서비스의 틀을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해양, 기계, 항만물류가 산업의 핵심인 부산시는 1.0 사업기간 동안 이미 스마트물류, ICT상용화지원 등 클러스터구역 내 일자리 창출 7,100명, 기업 1,100개사 증가, 매출액 5,000억원 증가 등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의 성과를 거두고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스마트 물류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포항소재 기업 휴비즈아이씨티는 SW클러스터경북센터의 지원으로 트럭을 활용한 캠핑레저카 튜닝 시뮬레이션 개발에 성공했다. 디지털 트윈과 실시간 트래킹 기술의 융합으로 모든 상황이 실시간 파악 가능 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의 SW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온 SW클러스터경북센터의 결실이다.

천안과 아산을 기반으로 한 충남센터는 지역특화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산업을 기반으로 SW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구나 가전제품에 추가할 수 있는 실용제품을 연구·생산하는 인투시라는 기업은 충남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초 투시 디스플레이 도어 제작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상용화 지원을 통해 LG하우시스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품질인증도 마친 상태여서 향후 급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선정되어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강원도에서는 관광테마파크안내 인공지능 대화형로봇을 탄생시켰고, 충북은 올해 첫발을 떼자마자 아리산업이라는 회사를 지원하며 공공시설물에 스마트 모듈을 탑재한 냉온열 벤치를 개발하여 세종시와 4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 성공사례에서 주목할 것은 각 지역의 SW융합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체와 특화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시장과 가시적인 비즈니스 창출은 물론이고 고용창출과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기대이상으로 산업기반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SW융합클러스터는‘인천성장펀드’를 조성,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 회수금을 벤처펀드에 재출자하는 등 펀드 조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2027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여 아이디어 개발부터 창업, 시제품 제작, R&D 지원, 마케팅, 투자 및 펀딩, 해외진출 등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각 지역의 SW융합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협업하며 ‘SW융합’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돌파구를 뚫고 있다. 각 지역의 특화산업별로 조성된 클러스트들은 새로운 융합제품, 신시장, 비즈니스 등을 창출하는 등 매출과 수출 신장, 전문인력양성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 파워중심으로 바뀐 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뿐만 아니라 제조업, 농업, 임업, 유통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소프트웨어와의 창조적 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성과물이다. SW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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