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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분당 30분 시대 열겠다”…SKT 모빌리티 사업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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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29일'티맵모빌리티 컴퍼니'를 설립했다. 사진은 모델이 T맵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29일'티맵모빌리티 컴퍼니'를 설립했다. 사진은 모델이 T맵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컴퍼니(티맵모빌리티)가 정식 출범한다.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테크놀러지(우버)와 손잡고 택시호출·대리운전·렌터카·대중교통 등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29일 SK텔레콤은 그간 내비게이션 ‘티맵’과 택시호출 서비스인 ‘티맵택시’ 등을 서비스해온 모빌리티사업단을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이종호 전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자본금은 50억원, 자산은 1860억원이다. 앞으로 5년 내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다.

주차·대리운전·렌터카 묶어 저렴하게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모빌리티”라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전문회사를 출범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경기권을 30분 이내에 연결하는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를 포함해 대리운전·주차·대중교통 등을 아우르는 모빌리티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모빌리티라이프 플랫폼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핵심 사업은 ▶주차·광고·보험 연계 상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택시·대리운전 호출 ▶차량·자전거·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매달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가입자 1800만여 명에 이르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통해 영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종호 전 SKT 모빌리티사업단장이 29일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이종호 전 SKT 모빌리티사업단장이 29일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과 협력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플라잉카로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플라잉카용 내비게이션, 3차원 고화질 맵, 지능형 항공관제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우버와 협력도 본격 추진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직접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51:49 비율로 총 2억 달러를 들여 택시 호출 합작회사를 만든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카’의 컨셉트카를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선보였다.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AFP]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카’의 컨셉트카를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선보였다.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AFP]

카카오·쏘카·현대차까지…모빌리티 격전 예고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하자 기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1위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T’ 앱으로 택시·바이크(전기자전거)·대리운전·주차·내비게이션·시외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특히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쏘카는 그간 ‘타다’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10월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체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관련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여기에 우버를 등에 업은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해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SKT와 우버의 협력 구조도. [SKT 제공]

SKT와 우버의 협력 구조도. [SKT 제공]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모빌리티 시장이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량의 위치정보가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티맵모빌리는 티맵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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