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도 찍힌 붉은글씨 '결사옹위'…김일성광장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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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north 홈페이지에 27일 게재된 위성사진. www.38north.org 캡처

38north 홈페이지에 27일 게재된 위성사진. www.38north.org 캡처

북한 김일성 광장에서 수천 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소개하며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광장에 집결한 수많은 인력은 ‘결사옹위’라는 커다란 글씨를 만들었다. 결사옹위(決死擁衛)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죽을 힘을 다해 부축하고 호위하자는 의미로, 정치 선동구호 중 하나다.

38노스는 “수천 명의 인력이 다가오는 행사를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38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한 김일성 광장 서쪽 끝에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미확인 구조물도 언급하면서 “일주일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주변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광장의 동쪽 부근에도 새로운 구조물이 나타났다”며 “이것은 매년 열리는 새해 전야제 콘서트 무대일 수도 있다. 이 콘서트는 군중을 광장으로 끌어 모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 무대가 당대회 행사와 관련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개최를 예고한 8차 당대회는 내년 1월 8일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월 8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다. 이에 따라 8차 당대회는 1월 2~5일 사이에 시작하고 당대회를 마친 후 8일을 전후에 대규모 군중 행사나 열병식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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