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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끊이지 않는 택배 노동자의 죽음 ... “알아서 물량 조절해야” vs “구조적 문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24일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24일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34세의 택배 노동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계속되면서 정부와 택배업계가 대책을 내놨지만, 고인이 일했던 터미널에는 분류 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족들과 택배노조는 고인이 매일 14시간 가까이 일하면서 300개 이상의 물량을 부담했다고 증언합니다. 체중이 6개월 동안 20kg 줄었다고도 합니다. 반면 택배회사 측에서는 그가 하루 평균 200~250개 정도 배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열여섯 번째인 택배 노동자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 천천히 안전하게만 배송해 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만 이게 몇 번짼데 그냥 개인 지병으로 처리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사람이 죽었다고요. 안 죽었어도 저게 사람이 할 양입니까?” “코로나로 인해 나가지 못하고 편리한 택배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이런 현실이 닥치고 말았네. 안타깝습니다.” “체력적으로도 젊은 30대가 사망했는데 얼마나 고강도 노동이면 이렇게 되는 건지 대책이 시급하네요.”

일각에선 택배기사가 스스로 노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택배기사는 월급제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들이에요. 하루 물량을 택배기사 임의대로 조정이 가능하단 얘깁니다. 개수에 따라 수수료를 먹는 거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몸은 힘들지만 그만큼 벌이는 나아지는 직종이죠.” “코로나로 배송물량은 연일 최고치 경신하는데, 택배기사 추가 영입은 반대하고, 일은 적게 하고 싶고 돈벌이는 나누기 싫으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떠안고 가라는 거 아냐? 이런 현실은 모르고 감성팔이로 택배기사 편만 드네.” “택배기사는 무료로 일하나요? 전 국민 택배 1달에 1개로 제한할 건가요? 택시기사 손님 많아 자살, 회사원 복사하다가 과로사, 이거랑 뭐가 다른데? 알아서 잘 조절해서 일하세요.”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책임져야 한다면 힘든 일 탑에 드는 노동직은 다 해줘야 하나?”

이에 택배기사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집니다. “당일 배송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감당 못 할 물량을 떠넘기고 자정 내 배송을 강요하니 사람 잡는 거죠. 살인적 과로 시스템입니다.” “기사가 조절 못 해요. 터미널에서 구역별로 나오는 대로 그대로 다 받아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자기 구역 끝날 때까지 해야 하는 게 문젠데. 돈 많게 받고 적게 받고가 문제가 아니라니까.” “하루 만에 배달, 그런 경쟁하지 맙시다.” “택배회사 토, 일, 공휴일은 무조건 쉬게 해라. 택배로 뭘 그리 급하게 받을 물건들이 있는 건 아니다.”

“택배사가 약속한 대책 중 지켜지는 게 없다. 분류 도우미 지원도 안 되는 실정”이라며 택배회사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 “등본상 분리된 가족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실효성 논란

#네이버

"이곳 상황도 심각합니다. 택배기사 과로사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네요. 5~6시간 오전 분류 작업하고 저녁에 픽업한 물건 내리려고 2시간 대기하고 진심으로 너무 힘드네요. 댓글에 그러더군요. 힘들면 물량 빼고 조금만 하라고... 물량 빼는 거 쉽지 않습니다. 택배 일 모르시는 분들은 쉽게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택배기사도 사람입니다."

ID 'mins****'

#클리앙

"이건 너무한 거 아닌지요."

 ID '노블이터'

#다음

"끊이지 않네요. 그분들 덕분에 너무나 편안하게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는 한 사람으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업무환경 개선, 자동화 설비 추가 설치, 근무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ID '오창현'

#뽐뿌

"일을 시작한다는 입직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는 말에 참..."

ID 'Io' 

#다음

"그 다음날 물량에 깔려 죽지 않을까요? 단순한 선의에 기댈 만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시스템 개선이 있어야죠."

ID '고공비상'

#네이버

"문제던가. 하위 계급에 속하는 직업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무리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주변 환경이 문제거든. 집값, 낮은 기본급, 부족한 일자리, 높은 물가. 결국 몸을 불사르라고 강요함."

ID 'stir****'


장유경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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