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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해돋이 못본다”…부산 7개 해수욕장, 36개 관광명소 폐쇄

중앙일보

입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운대해수욕장이 연말연시 폐쇄된다. [사진 부산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운대해수욕장이 연말연시 폐쇄된다. [사진 부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 해넘이·해돋이 행사로 많은 인파가 몰리던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이 폐쇄된다. 주요 관광명소·시설 58곳도 연말연시를 맞아 폐쇄되거나 입장이 통제된다.

부산시, 연말연시 코로나19 방역대책 강화발표 #7개 해수욕장 주차장·인근 공원·등산로도 폐쇄 #23일 제일나라·인창요양병원 등에서 50명 확진

 부산시는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오는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폐쇄대상은 해운대·송정·송도·다대포·광안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이다.

 부산시는 이들 해수욕장에 집합 금지 행정명령 내리는 한편 경찰통제선 등을 설치해 통로를 차단할 계획이다. 또 이들 해수욕장 주변의 공영주차장과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해수욕장 인근 황령산·금정산·이기대 등의 등산로와 산책로를 폐쇄해 출입을 막기로 했다.

부산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동백섬은 오는 3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사진 부산시]

부산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동백섬은 오는 3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또 같은 기간 부산지역 관광명소·시설 58곳 가운데 동백섬, 죽도, 해월정, 다릿돌 전망대, 이바구길, 읍성역사관, 박차정 의사 생가 등 36곳을 폐쇄하고, 22곳은 방역 요원을 배치해 관광객 밀집을 차단하는 등 통제하기로 했다. 폐쇄·통제되는 관광명소·시설은 부산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구는 그러나 해운대·송정해수욕장과 장산 정상,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등 4곳의 일출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구청 유튜브 채널로 송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영상, 타종장면 등을 미리 찍어뒀다가 행사 당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송출한다. 타종자 33명은 가덕신공항과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추진 시민대표,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 등으로 구성한다. 이들의 타종장면 사전 녹화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서로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3일 부산에선 모두 50명(1554~1603번)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정기검사 결과 환자 7명과 직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4명(환자 23명, 직원 9명, 관련 접촉자 2명)으로 늘었다.

 역시 코호트 격리 중인 인창요양병원에서도 환자 79명과 종사자 39명을 검사한 결과 10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는 139명(환자 116명, 직원 12명, 간병인 11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요양병원의 환자 등이 잠복 기간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추가 확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하구 선박업체 관련 7명이 확진됐다. 이 선박업체 확진자는 사업장 내 식당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 50명 가운데 9명은 감염원인 불분명 사례로 분류됐다.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송봉근 기자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송봉근 기자

 부산에선 지난달 24일부터 23일까지 30일째 매일 수십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확진자는 237명으로 1일 평균 33.9명이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는 39.2%인 93명이다.

 237명 가운데 감염원 불명 사례 32명(13.5%)을 제외한 205명 중 가족간 감염은 90명, 지인간 감염은 26명, 요양병원에서의 감염 40명, 직장에서의 감염 26명,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22명, 해외유입 1명으로 분석됐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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