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맞은 바이든 "과학자에 큰 빚 졌다"...트럼프도 추켜세워

중앙일보

입력 2020.12.22 07:38

업데이트 2020.12.22 14:47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델라웨어주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델라웨어주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준비됐나요?" (미 델라웨어주 크리스티나 케어 병원 간호사)

바이든, 21일 화이자 백신 공개 접종
"걱정할 것 없다. 2차 접종도 기대"
트럼프도 추켜세우고, 과학자에 감사

"준비됐습니다. 셋을 셀 필요는 없어요. 당신이 준비됐을 때 하세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께 미국 델라웨어주 뉴왁의 한 병원. 목까지 올라오는 감색 스웨터를 입은 바이든 당선인이 왼팔 소매를 어깨 밑까지 걷어 올리고 주사를 맞았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백신은 안전하니 가능하면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라는 독려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공개 접종을 선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을 해야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생긴다. 바이든의 2차 접종은 취임식 전인 1월 11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접종 직후 "걱정할 것 없다. 나는 두 번째 주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와 최일선에서 일하는 필수 근로자 등을 향해 "여러분에게 큰 빚을 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은 "과학자와 이걸 만들어낸 사람들, 최일선 근로자들, 실제 임상시험을 진행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조기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었던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로가 컸다고 추켜세웠다. 바이든 당선인은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데 대해 이 행정부가 일정 부분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접종은 "큰 희망(great hope)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백신이 공급되면 (미국인들이) 그걸 맞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 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78세인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층에 속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델라웨어주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옷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델라웨어주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옷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 부인 질 여사는 이날 일찍 별도로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백신을 맞는 자리에 함께 한 질 여사를 향해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백신은 지난 14일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두 번째로 승인을 받은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 모더나 백신도 이날부터 전국 병원에 공급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는 크리스마스 이후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시차를 두고 접종하라는 의료진 조언에 따른 일정이다.

미 의회 수뇌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접종을 마쳤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 백악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1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 등 보건 당국자들과 함께 메릴랜드주에 있는 NIH 본부에서 백신 접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에이자 장관이 이날 트위터로 밝혔다. NIH는 모더나의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을 지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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