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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초콜릿 무슨맛? 호주서 찾은 英빅토리아 여왕 하사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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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전 영국 여왕. [중앙포토]

빅토리아 전 영국 여왕. [중앙포토]

120년 전 초콜릿은 무슨 맛일까. 호주 국립도서관에서 지난 1900년 남아프리카 보어 전쟁 당시,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군인들에게 하사한 초콜릿이 발견됐다.

호주 A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호주의 대표적인 자연 시인 앤드류바톤 패터슨(필명 벤조, 1864~1941)의 유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20년 전의 초콜릿 상자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상자는 아이 손바닥만 크기로, 표면엔 '남아프리카 1900'과 '빅토리아 여왕이 행복한 새해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안에는 막대 초콜릿 6개가 온전한 상태로 보관돼 있었으며, 포장에 사용된 짚과 은박지도 들어있었다.

호주의 대표적인 자연 시인 앤드류바톤 패터슨(필명 벤조). [사진 호주국립도서관 홈페이지]

호주의 대표적인 자연 시인 앤드류바톤 패터슨(필명 벤조). [사진 호주국립도서관 홈페이지]

호주국립도서관은 21일 1900년 남아프리카 보어 전쟁 당시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영연방 군인들에게 하사한 120년 전 초콜릿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호주국립도서관은 21일 1900년 남아프리카 보어 전쟁 당시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영연방 군인들에게 하사한 120년 전 초콜릿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도서관 직원 제니퍼 토드는 "'벤조' 시인의 습작품·일기·신문기사 더미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초콜릿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뚜껑을 열자 포장된 초콜릿 막대에서 매우 독특한 냄새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100년이 훨씬 넘었지만, 외형도 멀쩡하고 아직 먹을만한 상태라는 것.

방송은 벤조 시인이 1899년 시드니모닝헤럴드의 기자로 근무하며, 1년간 보어전쟁을 취재할 당시 이 초콜릿을 구해 호주로 가져온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그가 1941년 사망할 때까지 40년 넘게 해당 초콜릿을 먹지 않고 보관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호주 국립도서관은 벤조 시인의 120년 된 초콜릿을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놓고 지속해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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