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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서도 희망 찾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중앙일보

입력

20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하고 환호하는 삼성화재 김동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0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하고 환호하는 삼성화재 김동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연승은 이어가지 못했지만, 희망을 보았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국내선수만으로도 2경기 연속 승점을 따냈다.

삼성화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21-25, 23-25, 25-20, 10-15)로 패했다. 지난 17일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난 삼성화재는 2경기 연속 승점을 챙겼다. 3승13패(승점17).

삼성화재는 이날 강서브로 우리카드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전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범실을 해도 좋으니, 강하게 서브를 넣으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카드가 리시브가 좋지만 흔들어야만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단.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단. [사진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선수들은 고 감독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전체적으로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수비와 공격에서도 좋은 리듬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나섰지만 우리카드를 끝까지 괴롭혔다. 코트 위의 선수들도, 벤치도 목소리를 높여 열정적으로 경기했다.

경기 뒤 만난 고희진 감독은 "졌으니까 만족은 못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우리카드의 리시브가 정말 좋았다. 그 정도 되면 무너져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엔 알렉스가 좋은 서브와 공격이 나왔다. 그게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은 베스트를 뵤여줬다"고 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서브범실 10개를 했다. 고희진 감독은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이기고 싶어서 그런 거다. 사실 선수들에게 '젊은 선수들은 여유를 가지고, 베테랑들에게는 열정을 가지고 해달라'고 했다. 조금만 경기가 잘 되면 덤비는 모습이 나온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조직력이 좋아지면,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5세트 경기에서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 그러나 고희진 감독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현재 라인업 선수들이 모인지 몇달 되지 않았다. 이 정도 경기력을 내는 것도 칭찬해야 한다. 5세트 결과가 1승 8패라고 나무라면 선수들이 힘이 빠질 것이다. 파이널 세트에서 못 이긴 건 감독 책임"이라고 했다.

삼성화재 안우재(오른쪽)와 고희진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안우재(오른쪽)와 고희진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최근 삼성화재 경기에서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라이트 김동영, 센터 안우재의 활약이다. 특히 트레이드로 한국전력에서 영입한 안우재는 윙스파이커 출신답게 강한 서브를 보여주며 이날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17점(서브에이스 6개, 블로킹 4개)을 올렸다.

고희진 감독은 "팀에 합류한지 한 달 남짓 됐는데 대한항공전부터 서브와 속공, 블로킹을 잘 하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베스트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센터 출신 감독으로서 많은 걸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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