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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국민들 3단계 의미 잘 모른다, 피할 수 있음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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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7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한 20일 충남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7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한 20일 충남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097명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0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국민이 (거리두기) 3단계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3단계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산을 하는 제조업 분야도 일정 부분 멈춰야 하는 대단히 경제 파급효과가 큰, 피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그런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3단계를 가기 위해서는 국민이 3단계가 어떤 상황을 상정하고 있는지 면밀히 보고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확진자가 늘었으니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체적으로 방역 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고 의료 대응 능력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며“이번 주부터 조금씩 여력을 확보해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하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더라도 지역 간 이동제한은 없을 전망이다. 박 1차장은 “현재 정부는 서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해도 생필품을 사는 등 일상생활 자체는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할 것이다. 락다운(지역간 이동제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앞으로 증상이 호전돼 더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59세 이하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다른 곳으로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하지 않을 경우 치료 시 본인부담금과 필수 비급여 진료 비용을 환자가 내야 한다.

민간 병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 300병상 기준 50억 원을 즉시 지원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해제 후 손상보상 기간도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의료기관 인증평가 등 행정적 부담이 큰 각종 의료기관 평가를 유예하고, 간호인력 수당 지급, 의료진 평가 가산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환자 전원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26일까지 총 318개 병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주 중반 이후에는 중증, 중환자 병상을 비롯해 병상의 공급이 기대치에 따라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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