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트라 백신 연내 승인 가능성…승인 땐 게임체인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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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대해 4단계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은 영국 정부가 오는 28, 29일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대해 4단계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은 영국 정부가 오는 28, 29일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연내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 언론 "승인되면 내년 초 접종 시작" #"백신 승인된다면 '게임 체인저'될 것" #투여량 따른 효능차 설명 안 이뤄져 #화이저, 모더나와는 달리 2~8도 유통

텔래그래프는 영국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오는 28, 29일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옥스퍼드대는 21일 백신 임상시험 최종 자료를 MHRA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 승인 허가를 받으면 영국 정부는 1월 첫째 주부터 영국 전역의 축구 경기장과 다른 장소를 개방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정부는 28일 주에 백신 사용 승인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희망은 하고 있지만, 이게 확실한 것은 아니고 1월 초까지 승인이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등과 더불어 제일 먼저 3상 임상에 들어갔지만,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옥스퍼드대가 지난달 공개한 임상 결과 발표에서 나타난 복용량에 따른 효능 차이 등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사용 승인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에서 2회 접종 모두 고용량을 투여하는 방식으론 62%의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1차 접종에서 절반 용량만 투여한 후 2차 접종에서 고용량을 투여한 방식에선 9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저용량-고용량 투여 방식은 일부 지역에서 연구진의 실수였으며 실험군이 많지 않고 55세 이상에선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 또 투여량에 따라 효능이 다른 원인이 중간발표에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오는 28~29일쯤 영국 정부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된다면 다음달 초 대규모 접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연합뉴스]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오는 28~29일쯤 영국 정부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된다면 다음달 초 대규모 접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연합뉴스]

영국 MHRA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리의 검토는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백신 승인 절차는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효능과 품질 안전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백신은 MHRA의 감독하에서 국제 표준에 따라 엄격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품질과 안전, 효능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백신은 영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이 영국의 승인을 받는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새 국면을 들어설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사용된 방식을 활용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실용성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옥스퍼드대학의 백신은 수송과 접종이 더 쉬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MHRA가 승인하면 이를 주문한 나라들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5도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도 저장과 유통이 가능하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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