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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직원 마스크 잠깐 벗었다"…한라사우나 15명 추가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도에서 하루 동안 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제주의 한 사우나에서만 15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제주 155~181번 확진자 발생 #한라사우나에서만 확진자 15명 쏟아져 급증 #‘매점 근무’ 사우나 첫 확진자 마스크 미착용

18일 오전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주시 이도일동 한라사우나가 폐쇄돼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주시 이도일동 한라사우나가 폐쇄돼 있다. 뉴스1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한라사우나 15명 ▶김녕성당 7명 ▶수도권 거주자 2명 ▶부민장례식장 1명 ▶감염경로 확인 중 2명 등 총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제주 155번부터 181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부민장례식장과 수도권 거주자, 고등학교 등 제주 155번에서 160번까지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2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 15명은 지난 16일 확진된 제주 149번 확진자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우나 방문 출입기록을 토대로 한 전수검사 결과 확인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한라사우나와 관련해 106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했다.

감염경로를 추적 중인 방역당국은 A씨가 사우나에서 매점을 운영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가 사우나 매점에 근무하면서 마스크를 내리거나 잠시 벗는 등 착용 불량이 있었던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로 인한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우나는 동문재래시장 근처 상인들과 관광객이 다수 이용하는 시설이다”며 “사우나 특성상 환기가 어렵고 밀폐된 환경이기 때문에 방문자에 대해 일제검사를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발생한 김녕성당 소재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주민이 17일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발생한 김녕성당 소재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주민이 17일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제주 김녕성당은 지난 12일 제주 121번과 122번 확진자 발생 이후 24명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성당 관련 확진자들이 함께 모임이나 식사 등을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성당 관련 확진자는 지난 14일 5명, 15일 4명, 16일 8명, 18일 7명 등 확진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제주 159번 확진자는 다른 고등학교 확진자 소식을 듣고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확진자의 같은 반 학생과 교직원 등 밀접 접촉자 47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거주자인 제주 156번과 157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제주도에 입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서울에 거주 중인 15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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