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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가입한 연합체 RE100 “韓, 재생에너지 100% 힘든 나라”

중앙일보

입력

모하비 사막의 태양광 바전 단지에 'Google' 로고를 만들어놓은 모습. REUTERS=연합뉴스

모하비 사막의 태양광 바전 단지에 'Google' 로고를 만들어놓은 모습. REUTERS=연합뉴스

'100% 재생에너지 사용'를 목표로 하는 261개 기업(RE100)이 '재생에너지 100% 달성이 어려운 나라' 10곳 중 한 곳으로 한국을 꼽았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이 펴낸 연례 보고서〈RE100 Annual Progress and Insights Report 2020〉에서 밝힌 내용이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 한·중·일 모두 쉽지 않아"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뉴햄프셔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둘러보는 모습. REUTERS=연합뉴스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뉴햄프셔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둘러보는 모습. REUTERS=연합뉴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이 모인 연합체다.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SK그룹이 최초로 가입했다. 이 기업들이 120개국에서 사용하는 청정에너지는 호주 전체 에너지 사용량보다 많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RE100' 달성이 어려운 나라로 호주, 중국,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함께 한국을 꼽았다. RE100 기업들은 유럽에선 에너지 사용량의 81%, 북미에선 59%를 재생에너지로 채웠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재생에너지 사용량 비중이 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국, 재생에너지 부족에 판매 구조도 미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 행사에서 전북 부안군 위도 고창 구시포 인근 해상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 행사에서 전북 부안군 위도 고창 구시포 인근 해상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은 사용가능한 재생에너지 양이 부족한 점과 함께 재생에너지 전환을 막는 각종 규제가 많다는 점이 RE100 달성의 장벽으로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까지 풍력‧태양광 발전량 42.7GW'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75%로 추정됐다.

기업들이 개별 에너지 생산자에게서 직접 전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구조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런 탓에 한국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현장에서 기업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재생에너지 시장 발전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스템이 없어, 탄소를 배출하지 않은 재생에너지를 공급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회복기에 녹색경제로 전환이 이득" 

다만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선언한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전 외의 제3자가 전기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을 구매하면 발급하는 ‘재생에너지 구매확인서’도 유력한 수단으로 꼽았다.

클라이밋 그룹의 회장 샘 키민스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수요도 늘어나는데, 이 수요 기반 에너지 혁명에 몇몇 시장은 뒤떨어진 규제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회복기에 녹색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게 이득이 큰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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