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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제주항공에 321억원 지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제주항공에 321억원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80%는 대출, 20%는 전환사채 인수로 지원한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제주항공은 이날 결정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 2호 지원 대상 기업이 됐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제21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고 이날 상정한 '제주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 기안기금은 제주항공에 총 321억원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자금 대출로 257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로 64억원(20%)을 지원한다.

제주항공 항공기. 중앙포토

제주항공 항공기. 중앙포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게 되는 제주항공은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고용수준 유지·경영개선 노력·이익배당 및 자사주 매입 금지·2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건이다.

이날 결정으로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의 2호 지원 기업이 됐다. 지난 5월 40조원 규모로 출범한 기안기금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뒤 현재까지 여타 기업에 대한 지원 결정을 하지 않았다.

앞서 제주항공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실사를 진행한 뒤 제주항공의 필요자금을 약 198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의결한 기안기금 외에도 약 14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대출, 약 3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전경. 뉴시스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전경. 뉴시스

제주항공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46억원)의 30% 수준에 그쳤고, 누적 영업손실이 2212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0일엔 금융기관으로부터 574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새로 끌어왔다. 이 거래로 제주항공의 단기차입금 잔액은 자기자본(3251억원) 대비 40%에 달하는 1293억원까지 불어났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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