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무약] 노사화합· 경영정상화 달성

중앙일보

입력

부도 이후 노노(勞勞), 노사(勞使)갈등으로 파산위기에 처했던 경기도 안산시 조선무약합자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영업실적이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25년 설립돼 14일 창립 78주년을 맞은 조선무약은 솔표 우황청심원, 쌍감탕, 위청수 등 주력 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총 3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실적 245억원보다 25%나 증가한 것으로 이중 영업이익은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사향 대체물질로 우황청심원의 주원료인 'L-무스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일본 등 외국에서 우황청심원 주문량이 크게 늘어 수출 40억원을 포함, 모두 4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회사측은 화의인가가 확정되면 곧바로 일반투자가로 부터 300억원대의 투자자금을 모집,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신규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2000년 8월 부도 이후 파산위기까지 내몰렸던 조선무약이 이처럼 단기간에 경영을 정상화를 달성한 데는 노사가 일치 단결, 구사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부도 이후 임금을 동결한 채 연장근무를 마다하지 않았고 특히 화의인가를 받아내기 위해 채권자와 재판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사측 역시 구시대적인 경영방식에서 탈피, 회사의 모든 자료를 낱낱이 공개하고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최소화하는 등 피나는 자구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부도 와중에도 납품업체 등에 대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 거래처의 신뢰를 회복했고 무너진 영업조직을 신속히 재건, 소비자를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박종환 경영정상화 위원장은 "노사, 노노갈등을 대화로서 원만히 해결하고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부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법원의 화의인가 결정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한방생약업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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