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신장을 기증받으면 남편이 자신의 신장을 제3자에게 기증하는 방식으로 10명이 연달아 `장기기증 릴레이'를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상임이사 안상운)에 따르면 부산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강태선(48) 목사를 비롯해 모두 10명이 `장기기증 릴레이'에 참가해 지난 10~12일 한양대 병원과 강동성심병원 등에서 수술을 받았다.
`장기기증 릴레이'의 첫 주자인 강 목사는 작년 10월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신장이식을 결심했다.
이후 강 목사의 신장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황규득(여·45)씨가 받았으며, 황씨의 남편 박종만(48)씨는 아내의 생명을 살려준 강 목사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신장을 조순임(여·58)씨에게 줬다.
또 조순임씨의 남편 김희규(50)씨는 강대흥(48)씨에게, 강씨의 부인 김선옥(41)씨는 김군섭(46)씨에게, 마지막으로 김씨의 부인 이금선(43)씨는 박종열(29)씨에게 신장을 이식함으로써 총 5명이 새생명을 얻게 됐다.
10년 동안 남편의 병수발을 해왔던 이금선씨는 "순수기증자가 많이 생겨나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