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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DMZ 평화의 길’ 안보 관광 14개월 만에 다시 문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 관광이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4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중단한 평화의 길 운영을 지난달 28일 재개했다.

파주 DMZ 평화의 길 구간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따라 지난해 8월 조성했다. 하지만 ASF가 확산하면서 운영 1개월 만에 중단됐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차량·개인 소독시설 등 방역 시설을 확충하고 재개방 전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사전 점검을 했다.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 파주시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 파주시

생태탐방로→도라전망대→GP 코스

재개방한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 탐방로를 걷고 ▶통일대교에서 버스를 타고 민통선과 DMZ 안으로 들어가 ▶도라전망대, 통문, 철거 감시초소(GP)를 둘러보고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왕복 22㎞ 길이 코스다. 임진각에서 통일대교 사이 1.4㎞ 구간 임진강변 생태 탐방로는 걸어서 이동한다. 다 둘러보는 데 3시간가량 걸린다. 해설사 2명이 25인승 버스에 동행한다.

생태 탐방로는 미군 2사단이 관할하다 1971년 한국군에게 관리권을 넘기며 철책을 만들고, 군인 순찰로로 활용하던 곳이다. 2016년부터 임진강을 따라 걷는 생태 탐방로 구간으로 개방했다. 둑길과 강변길을 걷다 보면 철책 중간중간 통일을 기원하는 예술 작품이 있다. 강변에서는 보기 힘든 겨울 철새인 재두루미와 독수리도 가끔 보인다.

도라전망대. 파주시

도라전망대. 파주시

北 송악산 한눈에  

도라전망대에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깃대에 인공기를 걸어 놓은 북한 기정동 마을과 송악산 아래 개성 시내와 개성공단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GP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같은 해 10~11월 시범적으로 철거한 비무장지대 GP다. 파주 서부전선에서 양측이 없앤 6곳 GP 가운데 1사단 철거 GP를 둘러본다. 여기서 북측 철거 GP까지는 700m 거리에 불과하다. 남아 있는 북측 GP는 군 관계자 설명 없이 눈으로 찾기 힘들다. 우리 측 GP가 대개 외부로 돌출된 것과 달리 북측은 GP를 대부분 지하에 구축해서다.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 파주시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 파주시

하루 2회, 회당 10명 관람 제한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회당 관람 인원을 지난해 20명에서 10명으로 줄여 운영한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출발한다. 월·목요일은 휴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세계 유일의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느끼고, 통일과 평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 ‘DMZ 평화의 길’ 노선도. 파주시

파주 ‘DMZ 평화의 길’ 노선도. 파주시

참가 희망자는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이나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관광객은 투어 전 모바일 자가 진단을 반드시 해야 한다.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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