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건강] 체내 중금속 축적 막으려면 해조류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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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황사에는 중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다. 중금속 오염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의 모래에서도 납.카드뮴.비소와 같은 중금속이 검출돼 우리를 놀라게 한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50대의 L씨는 최근 몹시 피곤한데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손발이 저린다며 클리닉을 찾았다.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체내 중금속을 검사해보았다.

L씨의 체내에는 수은이 4.9ppm(정상 1ppm 이하)이나 쌓여 있었다. 비타민제와 아연.셀레니움 등을 이용한 해독요법으로 수은을 배출시키고 난 뒤에서야 증상이 개선됐다.

공업지대에서 쏟아낸 중금속은 생태계를 순환하면서 몸안으로 들어온다. 인체에 일단 들어오면 잘 빠져 나가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쌓이는 특징이 있다. 축적된 중금속은 인체 기능을 조절하는 각종 호르몬이나 효소 등 단백질을 파괴한다.

대표적인 중금속은 수은.알루미늄.납.카드뮴, 그리고 비소 등이다. 공기에도, 식품에도 섞여 있다. 화장품에도 포함돼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음.흡연을 하게 되면 더 나쁘다.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어 체내의 중금속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금속이 축적되면 전신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증.피곤함.식욕 감퇴.손발 저림.관절통.기억력 감퇴.빈혈.피부 질환.호르몬 이상 등이다.

축적된 중금속을 제거하는 해독요법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몸에 쌓인 중금속의 농도를 정확하게 검사하고, 배출시키는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가지 방법은 중금속을 착염시켜 배출시키는 특수 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마그네슘이나 아연.칼슘.비타민.엽산.셀레니움 등의 미량 영양소를 이용해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중금속을 피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능하면 중국산보다는 국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게 좋다. 물은 옥수수 또는 결명자 등을 넣고 끓여 마셔야 한다.

황사가 있을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개가 낀 아침에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 야채.해조류 등을 듬뿍 섭취하고,부족한 것은 영양제로 보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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