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재택)치료와 관련, 소아 중심의 지침을 마련해 지자체·전문가와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능 전날 밤 10시까지 선별진료소 운영 "최단시간 내 검사"
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치료 관련 진행 상황을 묻자 “관련된 지침을 실무적으로 마련했고, 전문가·지자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마무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병상 문제 등 유행 확대로 인한 시설 부족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학적으로 볼 때 특정 대상의 경우 자가치료에 준해 관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도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관련 학회에서 줄곧 자가치료 필요성을 요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소아 확진자는 거의 경증이고, 중증화될 위험이 없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보다는 집에서 격리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계속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침이 마련되면 소아를 대상으로 먼저 적용한 뒤 차츰 전문가 의견을 구해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특수한 상황상 다주택(공동주택을 의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치료에 대한 국민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하면서 최종적인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수능 전날인 2일 밤 10시까지 수험생 진단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수능 응시생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이 맡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최우선으로 가장 정확하게 최단시간 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대개 3~4시간”이라며 “(양성으로)결과가 나오게 되면 별도 시험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리두기 상향 효과와 관련해선 “대개 월~화요일 주말 효과 때문에 좀 (확진자 수가) 낮은 경향을 보이다가 수~목요일쯤 통상 본래 유행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중 신규집단 발생 118건과 관련해 지표환자의 증상발현일로부터 진단까지 소요일(지속기간)을 살펴봤더니 23건(19.5%)은 7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최장 16일이 소요된 사례도 있다”며 “추가로 분석해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