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소아 확진자 중증 악화 안돼, 자가치료로 곧 전환"

중앙일보

입력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재택)치료와 관련, 소아 중심의 지침을 마련해 지자체·전문가와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능 전날 밤 10시까지 선별진료소 운영 "최단시간 내 검사"

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치료 관련 진행 상황을 묻자 “관련된 지침을 실무적으로 마련했고, 전문가·지자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마무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권 부본부장은 다만 “병상 문제 등 유행 확대로 인한 시설 부족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학적으로 볼 때 특정 대상의 경우 자가치료에 준해 관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도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관련 학회에서 줄곧 자가치료 필요성을 요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소아 확진자는 거의 경증이고, 중증화될 위험이 없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보다는 집에서 격리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계속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침이 마련되면 소아를 대상으로 먼저 적용한 뒤 차츰 전문가 의견을 구해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특수한 상황상 다주택(공동주택을 의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치료에 대한 국민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하면서 최종적인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수능 전날인 2일 밤 10시까지 수험생 진단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수능 응시생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이 맡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최우선으로 가장 정확하게 최단시간 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대개 3~4시간”이라며 “(양성으로)결과가 나오게 되면 별도 시험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리두기 상향 효과와 관련해선 “대개 월~화요일 주말 효과 때문에 좀 (확진자 수가) 낮은 경향을 보이다가 수~목요일쯤 통상 본래 유행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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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중 신규집단 발생 118건과 관련해 지표환자의 증상발현일로부터 진단까지 소요일(지속기간)을 살펴봤더니 23건(19.5%)은 7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최장 16일이 소요된 사례도 있다”며 “추가로 분석해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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