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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방갈로 불법시설 싹 치운 포천 백운계곡…명품 관광지 변신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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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불법 시설물이 계곡변을 뒤덮고 있었다. 3.8㎞ 구간 계곡변을 평상, 천막, 방갈로 등 불법시설 1953개가 점령하고 있었다.

이런 불법 시설물은 지난 8월 모두 철거됐다. 제 모습을 드러낸 계곡변에는 800개의 공용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가 갖춰졌다. 안전계단과 난간이 설치되고 포토존도 마련됐다. 낡고 허물어진 계곡 옆 제방과 구름다리 2개도 새로 조성됐다.

불법 시설물이 점령하고 있던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 변의 과거 모습. 포천시

불법 시설물이 점령하고 있던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 변의 과거 모습. 포천시

불법 시설물이 철거되고 정비된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 변의 현재 모습. 포천시

불법 시설물이 철거되고 정비된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 변의 현재 모습. 포천시

앞서 경기도와 포천시는 계곡변 음식점 상인들을 설득해 유료로 운영하던 불법 시설물을 모두 자진 철거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윤국 포천시장은 잇따라 주민간담회를 갖고 “계곡변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고 설득했다. 이에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협조했다.

포천시, 상가 이주단지 조성 추진

포천시는 인근에 백운계곡 상가 이주단지를 조성해주는 것으로 화답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상가 이주단지가 조성되면 백운계곡 일대는 현대화된 계곡 휴양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운계곡이 정비를 마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관광 경기가 부진하자 포천시는 다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주민들과 합심해 백운계곡 재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포천 백운계곡 상인들과 포천시 공무원들이 지난달 30일 백운계곡에서 모여 "백운계곡 최고"를 외치고 있다. 전익진 기자

포천 백운계곡 상인들과 포천시 공무원들이 지난달 30일 백운계곡에서 모여 "백운계곡 최고"를 외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이종진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장은 “상인들의 협조로 계곡 정비가 신속히 완료됐지만 올해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예년에 비해 80∼90% 깎였고 상인들이 생계난에 직면했다”며 “관광객들도 계곡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 “재개발 용역 진행 중”

포천시는 상인들에게 지난 10∼11월 2개월간 마을 청소 등 ‘희망 일자리’를 제공했다. 시는 또 관광객을 상대로 “계곡 인근 영세 상가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용역을 발주해 백운계곡 일대를 재개발하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산정호수를 연계해 관광과 먹거리, 휴양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명소로 가꾸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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