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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랐던 내 돈도? 휴면예금, 한달 동안 479억원 찾아갔다

중앙일보

입력

사업 부도 이후 가족과 떨어져 지낸 70대 A씨는 얼마 전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우편물을 받았다. 까맣게 잊고 있던 본인 명의 휴면예금이 있다는 안내문이었다. A씨는 그 길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240만원의 휴면예금을 찾았다. 고령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기초수급 급여에 의지해 살던 그는 기뻐하며 상담 직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휴면예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셔터스톡

휴면예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셔터스톡

몰라서, 바빠서 그동안 못 찾았던 휴면예금을 주인이 되찾아간 사례가 최근 크게 늘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휴면예금 원권리자에게 우편 안내를 실시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10월 26일~11월 26일) 지급된 휴면예금 지급액은 47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배 수준이다.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에 따르면 50만원 이상 휴면예금을 보유한 사람은 25만여 명에 달한다. 주인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휴면 자기앞수표와 실기주과실(명의개서를 하지 않은 주식에 배정된 주식과 현금)을 제외한 게 이 정도다.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주기 위해 서금원은 지난달 말부터 이들에게 휴면예금 조회와 지급방법을 안내하는 우편을 순차적으로 발송 중이다. 지난 26일 현재 이 중 17만3500명에게 발송을 마쳤다. 그 결과 휴면예금 지급액이 급증했다는 게 서금원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17년 356억원이던 휴면예금 지급액은 2018년 1293억원, 2019년 155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994억원을 기록했다.

휴면예금 쉽게 찾는 법. 자료:서민금융진흥원

휴면예금 쉽게 찾는 법. 자료:서민금융진흥원

자신 명의의 휴면예금이 있는지 확인하고 찾는 것은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서민금융진흥원’ 또는 ‘맞춤대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PC로 ‘휴면예금 찾아줌’ 인터넷 사이트(https://sleepmoney.kinfa.or.kr/)에 접속하면 된다. 평일에는 24시간 앱 또는 웹으로 조회와 지급신청이 모두 가능하고, 주말에는 조회만 할 수 있다. 다만 휴면예금 금액이 1000만원 초과인 경우엔 창구에 방문해야 지급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경우엔 1397서민금융콜센터에 전화로 조회와 지급신청을 할 수 있다(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본인이 아닌 상속인이나 대리인은 가까운 휴면예금 출연 금융회사의 영업점 또는 지역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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