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현 정부,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 경청…박근혜 정부는 부족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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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국제회의'에서 발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외교부 유튜브

'제2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국제회의'에서 발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외교부 유튜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현 정부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과 가족, 지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노력을 배가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국제회의'의 개회사에서 "우리는 생존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에서 배워왔다"며 "지난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분명히 이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꾸만 돌아가시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과 시민사회는 이분들의 존엄성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성폭력 문제가 생존자 중심으로 해결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먼저 피해자와 생존자의 보상이 이뤄지거나 다른 형태로의 보상의 권리가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해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법정의를 실현해 폭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와 생존자, 여성과 여아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4월 생존자 중심 접근을 강조한 결의 2467호를 채택하는 등 그간 성과가 있었지만, 국제규범과 현실의 간극이 여전히 매우 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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