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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극심한 통증 유발하는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에는‘추간공확장술’이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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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척추관과 추간공 주변에 섬유성 유착이 진행된 모습.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에는 추간공확장술이 효과적이다. 3~4㎜ 정도의 절개로 최소침습적 시술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척추관과 추간공 주변에 섬유성 유착이 진행된 모습.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에는 추간공확장술이 효과적이다. 3~4㎜ 정도의 절개로 최소침습적 시술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조깅 등을 한 다음에 허벅지와 종아리 바깥쪽으로 저리고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럴 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자칫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에 대해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비만, 잦은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에 환자 개별 요인이 복합될 경우, 척추의 염증성 반응이 촉진돼 섬유성 유착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며, “그 결과 섬유성 유착 등으로 추간공 등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와 유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광혜병원

허리디스크의 경우 대개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유발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두꺼워진 인대, 뼈 등이 척추관 또는 추간공의 공간을 좁게 해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이 생긴다. 이와 달리 순수하게 척추 내 염증성 반응에 의한 물질이나 유착이 신경 주변에 발생해 생기는 통증을 섬유성 유착이라 한다.

문제는 미세한 섬유성 유착의 경우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MRI로 진단 시 척추관협착증 혹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초기로 판명되거나, 질환명을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박 병원장은 “척추관을 하수도관에 비유한다면 추간공은 하수도관에 연결된 배수구, 추간공 주변 인대는 배수구 철망으로 볼 수 있는데, 척추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에 이물질이 쌓여서 배수구가 막히는 상황과 흡사하다”며, “추간공 내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염증유발물질의 배출을 막아 염증을 유발하며, 그런 유착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에는 추간공확장술이 효과적이다. 추간공에 얽혀 있는 인대들을 절제해 인대 주변의 유착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유발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추간공확장술은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단계에서는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유착 부위를 박리하고 통증 완화 약물을 전달한다. 경막외 카테터와 조영제를 이용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 단계에서 유착 부위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다음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착된 부위를 박리할 수 있다.

둘째 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을 통해 들어가는, 한·미·일에서 특허받은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유착이 심해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준다. 추간공 깊숙이 숨어 있는 유착도 공략할 수 있다.

박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특수키트를 삽입하기 위한 3~4㎜ 정도의 절개로 최소침습적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후 1~2 자리 봉합하면 충분해 시술로 인한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다. 부분 마취로 짧은 시간에 시술하므로 고령이나 기저질환 때문에 수술이나 전신마취가 위험한 환자군에도 적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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