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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접촉 안했더니…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확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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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약 30% 감소했다고 현지 공영 SRF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연방 보건청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에서 보고된 HIV 감염자 수는 234명이다. 지난해 동기(425명) 대비 약 3분의 1이 줄었다.

연방 보건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에이즈구조기관(AHS)의 나탄 쇼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HIV 검사를 받는 사람이 줄었거나, 무방비 상태로 성적 접촉을 하는 사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창궐 이후 클럽과 술집이 문을 닫고 통행이 금지되면서 만남의 장소가 사라졌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성적(性的) 행동 양상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가 다른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보고는 국내에서도 나왔다.

지난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월부터 7월까지 진료분을 반영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 분석 결과를 공개한 데 따르면 감기·인플루엔자(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7월 8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만명) 대비 51.9% 감소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는 지난해 79만1613명에서 올해 1만6039명으로 98.0% 급감했다.

이 외에도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 감염 질환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16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243만명 대비 31.3% 감소했다. 세균 등이 눈에 닿아 주로 발생하는 결막염도 225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274만명보다 18.1% 감소했다. 건보공단은 이에 대해 생활방역 중에서도 특히 손 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로 추정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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