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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넓혀주는 실패한 조선 역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12호 21면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최중경 지음
한울엠플러스

자랑스러운 역사로만 여겼던 조선왕조 500년. 화려하게 시작한 조선이 어쩌다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며 생을 마감했을까.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조선의 건국이념부터 잘못됐다며 조선의 시스템을 조목조목 강도 높게 비판한다. 책은 일본의 악랄함을 비난하기 전에 조선을 먼저 들여다보고 오류를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조선은 명분과 예절을 중시하는 성리학을 방법론으로 채택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성리학이라는 간판을 걸고 중국의 신하 되기를 자청했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사농공상(士農工商)에 따른 직업 서열화다. 신분질서 때문에 기술을 천시해 산업 기반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대외무역을 금지해 물질적으로는 빈곤해질 수밖에 없었고, 쇄국정책을 취하며 고립되기를 택했다. 반면 일본은 서양 강대국에 문호를 활짝 열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것이다.

저자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그는 암기 위주의 역사 교육을 비판했다. 실패한 역사를 밑거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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