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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면 조사 취소된 날…추미애 “소명 완수 위해 끝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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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3차회의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현장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3차회의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가 불발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 내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9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께서 꽃다발을 보내주셨다”고 적었다. 또 ‘힘든 길 가시는 길 항상 응원합니다’라고 쓴 리본이 달린 꽃바구니 사진도 올렸다.

추 장관은 이 글에서 “국민적 열망인 검찰 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하는 보수 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썼다. 아들의 군(軍) 특혜 의혹 수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추 장관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제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 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은 이날 오후 2시 윤 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가 무산됐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비서실을 통해 방문조사 여부를 타진했지만, 사실상 불응해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검 측은 전날 감찰 규정상 대면조사에 필요한 상당한 근거와 이유를 제시하면 이를 받아보고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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