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텔 방을 전ㆍ월세로 돌린다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호텔 찬스’로 혹세무민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집권당답게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무차별 규제 악법 철회하라”
김 위원장은 향후 2년간 전국 11만4000가구, 수도권 7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담은 정부의 24번째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태까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은 목표를 한 번도 달성한 적이 없다”며 “이른바 임대차 3법 시행 100여일이 지났지만, 부동산은 초토화됐고, 일부 지역 아파트는 작년 대비 2배 넘게 가격이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집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에게 무차별적 규제를 난사하는 민심 역주행 부동산 악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며 “아무리 정책 발표를 해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정부는 부동산을 포기하고 부동산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연일 반복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선 “정상적인 정부에서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 전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與, ‘노무현 공항’으로 선거판 흔든다”
야권에선 민주당이 김해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왜 가덕도 이야기가 나오겠나. 바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이다. 민주당 전략은 대구ㆍ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ㆍ울산ㆍ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며 “성숙한 민주시민에게 어설픈 정치공학과 치졸한 매표 공작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교활한 술책을 독재의 종말을 끌어낸 부마 민주 항쟁의 도시, 땀과 눈물로 산업화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도시, 부산의 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김해 신공항(김해 공항 확장)은 세계 최고의 공항 설계 전문기관의 용역으로 영남권 5개 단체장이 합의해서 결정됐던 사안”이라며 “(정부가) 4년 동안 김해 신공항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하다가 아무 권한 없는 검증위를 꾸려서 결정을 뒤집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라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아간 것이 문 대통령의 뜻인가. 아니면 문 대통령은 국정에 손을 떼고 있는 건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