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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확진자 선수 위해 전세기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검사 받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코로나19 검사 받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선수와 스태프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전용기로 이동

축구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무팀 인력을 비롯한 일부 스태프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필요한 사전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수단과 스태프는 기존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협회가 선수단 이동 계획을 마련한 이유는 현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염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지 일정을 마친 직후 모든 인원이 최대한 빨리 귀국하는 편이 좋다는 협회 의무분과위원회와 주치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축구대표팀 코로나19 검사 장비.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코로나19 검사 장비. [사진 대한축구협회]

국내로 돌아오는 선수단과 스태프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친 뒤 인천으로 향하는 OZ542편으로 귀국한다. 확진자들의 경우 전세기를 동원해 수송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영공을 지나야 하고 해당국가의 항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협회는 정부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빨리 전세기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의 경우 18일 각자의 소속 구단으로 떠난다. 단, 손흥민은 카타르전 직후 소속팀 토트넘에서 보내준 전세기를 타고 곧장 이동한다. 유럽파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황인범(루빈카잔)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국내로 입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 서울 소속 선수들과 카타르 클럽에서 뛰는 남태희, 정우영은 18일 카타르로 향한다. 카타르는 음성 판정 결과지를 제시하면 입국 가능하며, AFC 특별 규정에 따라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도 면제된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벤투호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 등 선수 6명과 지원 스태프 2명 등 총 8명이다. 이중 권창훈은 15일 방역차량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복귀했다. 조현우는 재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위해 카타르로 이동할지 또는 귀국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은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어앰뷸런스 투입 등과는 별개의 조치”라면서 “한국을 대표해 A매치 평가전에 나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스태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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